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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프랑스 유학

[생활] 프랑스 부용(Bouillon) 식당 후기

by veggie-garden 2024. 12. 17.

요즘 물가가 미쳤다. 환율이 1500원이 넘은 이 시기, 가난한 유학생도 힘들지만, 프랑스 사람들도 생활하기 어려운 시기다. 그렇다 보니 부용 식당과도 같은 서민 식당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는 식당의 이름을 보면 이 식당이 비싼 식당인지 싼 식당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레스토랑은 정말 비싼 식당이고, 그보다 저렴한 가격의 가정식 식당 '비스트로'가 있고, 이보다 더 저렴하게 프랑스 가정식을 즐길 수 있는 서민 식당 '부용'이 있다. 
 
두 사람이 가서 전식과 본식, 후식(후식만 하나 시켰다)까지 시켰는데 40유로도 안 나오는 정말 저렴한 식당이다. 다른 식당에서 밥을 먹는 다면 본식 하나가 15 ~ 20유로로, 절대 이 가격에 두 명이서 먹을 수 없다.

메뉴판

부용의 메뉴판. 정말 저렴하다. 하지만 저렴하다고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본식

 

전식과 후식

 

식사 후 나와보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

부용 식당은 단순 관광객만 가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식당이다. 여기 사람들의 저녁 시간은 늦기에, 나는 6시부터 기다려서 금방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6시 20~30분 정도에 입장한 것 같다. 내부에 들어가도 식당에 사람이 정말 많다. 

프랑스 식당 예절

내부에 입장해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웨이터가 와서 자리를 안내해 준다. 안내해 준 자리에 기다리고 있으면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결정했다면, 메뉴판을 덮거나 같이 온 일행과 얘기를 나누는 등, 더 이상 메뉴판을 보고 있지 않아야 직원이 메뉴를 다 고른 상태라고 인지한다.

 

가만히 기다리다 보면 직원이 와서 메뉴를 받는다. 원래 보통의 프랑스 식당들은 본식 또는 전식 주문받고, 본식/전식을 먹은 후, 디저트를 주문받는 등 한 번에 모든 메뉴를 주문받는 경우가 잘 없는데, 여기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그런지 한 번에 모든 주문을 받는다. 직원들과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니 겁먹지 말고 주문하자. 말 끝에 please 또는 s'il vous plait를 붙이는 것 잊지 말자.

 

모든 주문을 마친 뒤 기다리면 직원이 전식, 본식, 후식, 순서에 맞춰 음식을 내준다. 그럼 직원에게 가져다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Merci라고 인사하고, 맛있게 먹으면 된다. 한국처럼 모든 메뉴가 한 번에 나오는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프랑스는 식사 시간이 정말 긴 편이다. 여긴 매번 갈 때마다 기본 2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직원을 부르고, 음식을 받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이런 식당을 가는 것을 추천하지 않지만, 만약 여행자라면 이곳을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싼 가격에 전형적인 프랑스 가정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추천하는 메뉴는 양파 수프와 뵈프 부르기뇽이다. 프랑스에 왔다면 이 두 음식은 꼭 먹어봐야 한다!

 

계산은 테이블 위에 있는 QR을 찍으면 된다. (프랑스에서 이런 신식이라니!) 보통 다른 식당들은 직원에게 L'addition s'il vous plait라고 말하거나 직원이 영수증을 테이블에 가져다주며 카드 리더기를 들고 온다. 그럼 카드 리더기의 머리 부분에 카드를 대면된다. 영수증을 받고 싶다면 Un ticket, s'il vous plait라고 말하면 된다. 그럼 프랑스에서 즐거운 식사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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